9월 온전한 쉼 후기
9월 무돌과 함께 품에서 보내는 온전힌 쉼 후기
엄마와ㅜ아이들이 함께한 온전한 쉼 후기
우리에겐 온전지 존재만으로
함께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귀기울여 들여주는곳
나의 존귀함을 나에게 주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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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2박3일 후기
내게 시골은 막막함과 벽이었다.
첩첩산중 시골에서 했던 대전 결혼생활의 고립과 폭력을 견디던 시간 때문에.
그러면서도 동시에 이혼하며 춥고 고단한 시간을 품어준 곳도 파주의 시골동네였다. 산과 햇볕, 바람, 풀, 꽃은 사람과 세상사에 지친 마음과 상처입은 고단함을 달래주는 위안이었다. 시골에 대한 양가감정을 품고 시골을 뒤로하고 서울 도시에서의 삶을 버텨내며 어떻게든 내 상황을 뚫고 상승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도저히 답을 못찾을 때 완주 시골자락에 있는 품 공간에서 아이들과 함께 쉬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모르겠고! 일단 한 숨 돌리자. 그런 마음으로.
잔고를 털어 아이들을 데리고
품에 쉬러 갔다. 품의 대문을 들어서면서부터 풀벌레소리가 들리고 이내 안심이 되었다. 아이들은 다락방에서, 품의 초록뜰이 보이는 방 안에서 인형놀이와 종이인형 만들기를 하며 편하게 놀고 나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버티고 애쓰느라 긴장 풀고 털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품지기에게 하나 하나 풀었다.
품지기 무돌은 주의깊게 듣더니 손글씨로 쓴 필사 메세지카드를 내게 주었다. '사랑받지 않을 용기' 에 대한 글말.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을 파고 들었다. 그래 맞아. 그렇지..
무돌의 첫 저녁밥상은 가지를 좋아하는 나와 오리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딱 맞춤식이었다. 누군가 날 위해 정성껏 만들어준 음식을 먹은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가지찜에 감동하며 잔뜩 먹고 에너지만땅 충전했다.
밥을 먹고 품에서 풀, 꽃, 돌같은 자연물들로 그린 그림을 가지고 내면작업을 했다. 최근 가장 상처입은 나를 자연물로 형상화하고 만나는 작업이었다. 그림을 앞에 두고 당시의 내가 느꼈을 감정을 감정카드로 모조리 뽑았다. 거의가 비탄과 슬픔, 처연함과 참담함의 감정들이었다. 이 무거운 감정들을 외면하고 눌러놓고 애쓴 모든 시간들을 견뎠을 나에게 미안했다. 정말 미안했다. 게다가 내겐 너무도 정당한 감정이었는데 타인의 시선으로 재단하고 평가하고 폄하하기까지 했다. 바로 내가 나에게 학대자였다. 가시같은 풀이 꽃을 찌르는 형상이 바로 그랬다.
그 감정들을 느꼈을 내가 정말 원하던 것은 뭐였을까. 카드를 뽑았는데, 자기보호와 자기존중이 가장 와닿았다. 품지기에게 그때 내가 가장 하고 싶었을 말, 견디고 애쓰느라 하지 못한 말들을 계속 계속 털어내며 오래 속끓었던 마음들을 게워냈다.
그렇게 오늘의 작업은 마무리짓고 쉬려는데 전남편에게서 불미스런 전화를 받고 더이상은 못참아!하며 나도 격앙되고 아이들이 두려움에 떠는 사건이 생겼다.
전남편의 격노로부터 아이들을 우선 보호하려고 전화기를 꺼두고 아이들 손잡고 비오는 밤길을 지나
무돌에게로 가서 사정을 말하고 쉴 수 있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던 밤,
밤늦도록 1366에 전화를 돌리고 힘빠져 아이들을 챙겨 재우던 밤, 무돌이 우리가 잠들때까지 그저 같이 있어주어 든든했다. 그때 무돌이 우리 베게맡에 뿌려준 아로마향과 열린 창문가에서 들리던 풀벌레소리에 보호받고 위안받았다.
다음 날 아이들은 늦게까지 푹 자게 두고, 나도 늦은 오전에 일어나 거실에서 몸을 이리저리 꿈틀거리며 밤새 긴장된 몸을 풀어주었다. 무돌은 누워있는 내게로 조용히 다가와 세션을 해주었는데 무돌의 두 손으로 몸 이곳 저곳을 부드럽게 짚어주었다. 아마도 에너지힐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나도 대천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속으로 되뇌이며 보이지않는 존재들의 도움을 청했다.
기도였다.
이름을 부를때마다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고
활성화되는 듯한 활기를 느꼈다.
무돌은 내 머리를 손으로 짚을 때 재미있는걸 봤다고 했고 그 이야기는 후에 나누게 되었는데 전남편과 관련한 전생담이었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었는데 무돌과 나누며 어제 전남편이 일으킨 상황에 대한 격앙된 감정이 서서히 내려놓아졌다.
무돌이 준비해준 아침겸 점심식사는 완두콩 수프와 버터에 구운 빵, 토마토절임, 구운가지에 올리브절임, 앵두잼, 얇게저민 사과였는데 앵두잼이 젤리같이 되어 나도 재밌어서 많이 먹고 아이들도 곧잘 먹고 좋아했다. 특히 작은아이는 놀랍게도 완두콩 수프를 처음 먹어보더니 내게 똑같이 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맛있는 아점을 먹고 산책하며 품으로 가서 아이들과 돌에 물감으로 그림그리기를 했다. 큰아이가 그림을 그리다가 내가 화장실 간 사이에 무돌의 품에 안겨 울었다.
엄마와 함께 있고 싶은데 아빠에게 가야하는 상황이 답답해서.. 그랬다고 전해들어서 마음이 먹먹해져왔다.
무돌이 나와 아이들에게 귀한 차를 대접해주었는데
특히 일곱살 작은아이가 아몬드맛이 난다고 자꾸자꾸
마시고 싶어했다. 정말로 아몬드향이 났다.
놀란 마음을 보해주는 차였다.
저녁으로는 큰아이가 좋아하는 참치김치찌개를 해주셨는데, 아이가 넘넘 맛있다고 계란말이와 함께 여러번 먹었다. 나와 작은아이는 맛있는 조기구이를 깨끗이 발라먹었다. 가지를 좋아하는 내게 무돌은 가지찬을 여럿 내주었다. 이렇게 나를 위한 다양한 가지요리를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아이들이 원치 않는 재료라 내가 좋아해도 잘 요리하지 않았어서 항상 가지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많이 채워져서 충만감이 느껴졌다. 눌은 밥을 누룽지까지 끓여먹고 싹싹 먹었다.
엄마가 되어 밥을 하며 느낀거지만, 밥으로 주는 사랑이 제일이다.
무돌의 도움을 받아 핸드폰을 켜고 전남편에게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답변하는 문자를 보냈다. 피해자로 남기보다 아이들의 양육자로서의 존중을 바라면서.
뿌리깊은 피해의식은 스스로 벗겨내기 어려운 허물이었다. 나를 존중하면서도 부드럽게 적절한 방향으로
이끌어준 무돌에게 깊이 감사한다.
아이들이 밤산책 가자고 해서 깜깜한 시골 밤길을 걸었다. 도시에서보다 많은 별들을 올려다보고, 무돌이 평화라 부르는 큰 나무를 보고 마을길을 걸어 강변까지 갔다.
아이들은 밤늦게 들리는 사람 소리에 컹컹 짖는 개들과 맞붙어 개짖는 소리를 내고 개들 소리가 잠잠해지면 내가 이겼다며 신나게 떠들고..
나는 빛없이 밤다운 밤을 보내는 시골의 밤이 좋았다.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런 시골마을이라면 아이들도 나도 안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마음이 놓이는 시간이었다. 그리곤 아이들을 양옆에 끼고 푹 잤다.
마지막날 아침은 정겨운 주먹밥!
고소하고 따뜻한 아몬드 두유는 속을 데워주었다.
어서어서 아침을 먹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 아이들과 걸어서 이동네의 삼우초등학교 나무놀이터에 갔다. 아이들이 나무놀이터의 쌍그네를 타며 환하게 웃는걸 보니 내 마음까지 밝아왔다. 지금은 양육권이 없어 자주 못보는 큰아이와 작은아이랑 함께 살며 여기서 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서 입이 헤벌어진 아이들에게 이 학교 어때? 물어보니 좋아! 하고 메아리치는 아이들 목소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키우는 개 크리스와도 금새 친해져서는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나는 왜 계속 서울에서 모든걸 혼자 감당하며 버티려고만 했는지, 뭘 하려고. 무엇 때문에.
결국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겠다는 소망을 이루고 싶어서였다. 전남편보다 잘 살아야 양육권소송에서 이겨 큰아이를 데려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모든 무리한 계획으로 버텨내고 있었는데, 다른 방법이 있다면.. 방향을 전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품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무돌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구피 물고기 선물을 받고 아이들이 무척 기뻐했다. 나는 전남편에 대한 사건대응을 할 생각에 머리가 아파왔는데, 그때 천사카드가 보여 카드를 마음 다해 3장 뽑았다.
나온 카드는
치유, 아이들, 새로운 시작...
그냥 놀라웠다. 두통도 완화됬다.
뭔가 새기운이 솟아 품을 나섰다.
큰아이를 큰 마찰없이 아빠에게 잘 데려다주고.. 작은아이를 챙겨 남은 일처리를 마저 하고 서울집으로 돌아와서 제일 먼저 아이와 함께 물고기 구피들의 새 보금자리에 수초들을 심어주고 공간을 꾸며주었다. 구피들이 새집으로 이사했다. 우리도 회색서울을 떠나 자연스런 초록으로 이사하기를 바라면서.
품에서의 시간은.. 시골에 대한 양가감정을 내려놓고 자연스러움을 내게 허락하는 시간이었다.
내려놓고 자연의 품에 안겨도 좋다고.







8월 온전한 쉼 후기 - https://habage.tistory.com/m/1026
8월 온전한 쉼 후기
8월 무돌과 함께 품에서 보내는 온전한 쉼 후기참 귀한 시간온전히 귀 기울이고나의 이야기를 하고내안에 풀어야할 아이를 만나고풀어내는 시간사랑밥상그림책몸길춤숲이 조화롭게 흐르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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