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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원주민의 혼을 갖고 태어나 본문

무돌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

아메리카 원주민의 혼을 갖고 태어나

무지개숲 돌고래^^ 2021. 3. 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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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타쿠예 오야신 -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혼을 갖고 태어나>
 
  바람이 자유롭게 불고 햇빛을 가로막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드넓은 평원에서 나는 태어났다.
들소 가죽으로 만든 천막이 나의 집이었다. 첫 숨을 들이쉬는 그 순간부터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우리는 자연과 하나된 삶을 살았다.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었다.
  천막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언제나 신비가 우리를 맞이했다. 세상은 경이로움으로 넘쳐나고,
대지 전체가 곧 학교이며  교회였다. 우리의 삶 속에는 단 하나의 의무만이 있었다. 그것은 기도의 의무였다.
기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존재를 날마다 새롭게 느끼기 위한 방법이었다.
아침마다 우리는 물가로 나가 몸을 정결하게 씻고 떠오르는 태양 앞에 마주섰다. 새롭고 부드러운 대지,
그 위대한 침묵앞에 홀로 서 있었다.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에게 종교는 홀로 있음과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신성한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를 구원해 줄 메시아를 기다리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구세주가 필요없었다.
이 대지 위에서 우리는 언제나 행복했다.
  우리의 아이는 때가 되면 혼자서 멀리 산꼭대기로 올라가 하루나 이틀 동안 금식을 행하며
위대한 신비의 힘 앞에 자신을 내맞기곤 했다. 삶의 근본이 모든 생명을 에워싼 위대한 신비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과 대지를 사랑하는 데 있음을 우리는 배웠다.  삶에서 우리는 다른 것을 추구하지 않았다.
물질이나 소유는 우리가 쫓아 다니는 것들이 아니었다.
자연속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을 침묵과 빛으로 채우는 일을 신성하게 여겼다.
  이 대지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다음 세대들에게서 잠시 빌린 것임을 우리는 잊지 않았다.
그래서 그것을 소중히 다뤄 다음 세대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자연을 완성된 아름다움으로 여겼으며,
그것을 파괴하는 것을 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했다.
  그 대신 우리는 늘 고마움을 전하며 살았다. 밤과 낮을 쉬지 않고 운항하는 어머니 대지에게,
우리의 숨결이 되어 주고 새의 날개를 지탱해 주는 공기에게, 자연의 비밀과 자유를 일깨워 주는
우리의 형제 자매인 동물들에게, 머물렀다가 또 여행해 가는 순결한 물에게,
그리고 우리를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태양에게...
  약초를 캘 때도 처음 만나는 것은 캐지 않았다. 우리는 그것을 할아버지 약초로 여겼으며,
그에게 선물을 바치고 허락을 구한 뒤 다른 약초를 찾아 나섰다. 우리는 필요한 만큼만 땅에서 취하고,
취한 만큼 돌려 주었다. 우리가 가진 것, 자연으로부터 받은 것에 대해 잊지 않고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어떤 것이든 헛되이 쓰지 않았으며,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남에게 나눠 주었다.
우리가 사냥을 할 때도 우리의 화살이 사슴을 죽이는 것이 아니었다. 화살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그 사슴을 죽이는 것은 자연이었다.
  어렸을 때 나는 부족의 어른과 함께 산길을 걷가가 지팡이가 필요해 작은 나뭇가지 하나를 꺾었다.
새로운 지팡이를 들고 자랑스럽게 걷고 있는 나를 보고 부족의 어른은 내가 올바른 방법으로 그 것을
손에 넣었는가를 물었다. 나무에게 허락을 구했는가? 꼭 필요한 만큼만 잘랐는가? 나무에게 선물을 바쳐
감사의 표시를 했는가? 내가 그냥 나뭇가지를 잘랐을 뿐이라고 대답하자, 그 어른은 나를 데리고 나무에게로
가서 가지가 잘라진 부분을 만지게 했다. 그리고 무엇을 느끼느냐고 물었다. 내가 축축한 것이 느껴진다고 하자
그는 말했다. 그것은 나무가 울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그는, 자연에서 무엇을 취할 때는 반드시 그 주인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고 일깨웠다.
  우리는 가난했지만 풍요로웠다. 소유는 죄를 짓는 일이나 마찬가지라 여겼다. 문명인을 자처하는 얼굴 흰 사람들이
몰려왔을때, 우리는 그들에게 먹을 것을 베풀고 농사 지을 땅을 내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땅에 울타리를 둘러치고그곳을 자신들의 것이라 주장했다. 그리고 언제나 더 내놓으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땅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
땅은 우리의 어머니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 어머니는 자신의 자식들인 동물과 새, 물고기,
그리고 모든 인간을 똑같이 먹여 살린다. 하지만 얼굴 흰 사람들은 뭐든지 금을 긋고, 그것을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들은 자연을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세계로 여기고, 우리를 야만인이라 불렀다. 하지만 우리에게 야생이란 없었다.
우리에겐 다만 자유가 있었을 뿐이다. 자연은 질서에 순종하지만, 문명은 그 질서를 깨려고 노력한다.
자연은 순하고 부드러우며, 생명력으로 넘치는 곳이다. 자연과 가까이 사는 사람은 결코 공격적이지 않다.
공격적인 것은 지나친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도시 문명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자연속에서는 필요 이상의 욕망이란 없다.
  우리는 위대한 신비가 만들어 놓은 대로 세상의 것에 만족하고 손대지 않았다. 하지만 얼굴 흰 자들을 달랐다.
그들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강이나 산을 마구 바꿔 버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것을 창조라 부르지만,
우리의 눈에는 철없는 파괴로 보일 뿐이다.
   무엇보다 우리들은 문자가 아니라 가슴에서 나오는 말을 더 신뢰했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는 법을 배웠다. 그것은 부족 회이에서, 또는 다른 부족과의 대화에서, 종교적인 의식에서 대대로 전해져 오는
설화와 전설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또한 전투를 독려할 때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얼굴 흰 사람들과 조약을 맺는 자리에서, 또한 전투를 독려할 때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얼굴 흰 사람들과 조약을 맺는 자리에서도 우리는 가슴에 담긴 말을 곧바로 말할 줄 알았다.
우리는 우리의 본질을 피해 말을 빙빙 돌리는 것을 매우 싫어했으며, 얼굴 흰 사람들의 그런 태로를 자주 나무랐다.
   문명은 밀물과 같은 것이고, 자연에 기대어 살던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은 썰물처럼 뒷걸음질쳐야만 했다.
자유로이 대지를 여행하던 인디언들은 좁은 울타리에 갇히거나 어둠 속으로 사라져야만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우리의 혼은 이 대지와 하나가 되어 살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사랑한 생명 가진 모든 것들과 함께 언제나 이곳에 남아 있을 것이다.
 
                                                                                    서문을 대신하여 류시화
 https://youtu.be/8ONzim8cUZ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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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책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조금씩 틈나는대로 필사를 하려고 합니다.
책속의 인디언은 모두 (아메리가 원주민) 혹은 우리는 이란 말로 줄였습니다.
2017년 미국에 갔을 때 그 나무들이 아메리카의 자연이 무엇때문에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삶이
그러했는지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들의 숨결, 그들의 영혼들은 여전히 아메리카의 자연안에
살아 숨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여전히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원주민들과 그 아름다운 땅에 살았던
원주민들을 떠올리며....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