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운 일상인듯한 일상이 평화롭다 오전엔 요즘 자주 찾는 품안길을 산책하며 햇살을 몸에 가득 채워주며 몸길 리츄얼을 한다
품에 손님이 오셔서 예전 만가은샘이 두고 가셨던 소금을 드리고 주방 탁자에 앉아 지인의 따뜻한 선물로 점심을 먹으며 카렌을 만났다
내가 사랑하는 영화 아웃오브아프리카와 바베트의 만찬이라는 영화의 소설 원작을 쓴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간 글인데 50살이 넘어 아프리카에 가고 싶은 내게 또 다시 그 꿈에 도장을 찍듯이 들어온 글들~
영화속의 카렌 실제 삶의 카렌 카렌과 데니스 그리고 카만테 아~ 데니스 무덤가에서 데니스의 영혼의 이야기같은 글들이 나를 울리고 카만테의 고백이 나를 다시 울린다
케냐의 나이로비나 덴마크에 가면 나도 카렌을 만나고 데니스와 카렌의 무덤에 인사를 전하러 가고 싶다 카렌의 묘비 앞에 서있는 커다란 나무을 만나러 가고 싶다
“매일 아침 비가 와도 사막의 모래밭을 걸어도 바닷가의 파도가 밀려와도 글은 혼자 쓰는 겁니다. 은공 언덕으로 올라가는 흙길에 웅덩이가 많아서 더디게 데니스 묘지에 올라가는 것처럼 글은 혼자 헤매기도 하지요. 그 시간을 세상은 눈여겨 보지 않아요. 그렇다고 나는 세상을 피하지도 않았어요. 늘 정면으로 대면했어요. 여기저기 세상 눈치 보는 것과, 마주보는 것의 차이가 큰것 같아요. 내가 당당하고 강해서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는 세상에서 단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존재는 내 스스로 지켜주지 않으면 모래알들처럼 금방 허물어져요. 나도 당신을 만나서 반가웠어요. 혼자 가는 길은 더디지만 세상 눈치 보지 말고 쓰고 싶은것 자유롭게 쓰세요,”
마지막 작가에게 이야기하는 카렌의 말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다 내가 그 나무아래 서면 나에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