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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돌의 리장여행 3 - 샹그릴라 본문

무돌의 치유 여행 이야기

무돌의 리장여행 3 - 샹그릴라

무지개숲을 유영하는 돌고래 무돌입니다 2026. 5. 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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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일찍 움직여서 오늘은 느긋하게 숙소에 머물다
이른 점심을 먹고 샹그릴라로 가는 날이다
되도록 조식을 먹지 말라는 말에
나는 물한잔 마시고 출발~^^
깐풍기와 음식들~ 푸짐한 한상에 절로 기분좋아진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샹그릴라(Shangri-La)'로 이동한다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 속에서 평화와 영원한 행복이
존재하는 가상의 지상낙원으로 그려졌던 곳.
’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뜻의
그 고원으로 향하는 길은,
차가 편안해 이동하는 시간마저 온전한 휴식이 되었다. 창밖으로 흘러가는 웅장한 산맥과
설산들이 마치 우리를 에스코트하듯 아름답게 펼쳐졌다.


1차 목적지에 도착해 그곳의 잘생긴 소수민족 청년의
차로 갈아타고 트래킹 시작점에 섰다.
다른 여행 팀들은 이곳을 종착지로 삼아 돌아갔지만,
우리 가이드님은 역시나 최고의 선택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남들이 끝내는 그 지점에서 출발해,
거꾸로 걸어 올라가 도착지점의 고즈넉한 카페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는 호사를 누린 것이다.
하늘과 맞닿은 거대한 설산이 뒤에서
묵묵히 우리를 보호해 주는 듯한 길.
한 걸음 뗄 때마다 행복이 차올랐다.
길목에서 마주친 염소들과
마을 돼지우리 안의 돼지들이 건네는 소박한 반김마저도 이 길 위에서는 완벽한 동화가 되었다.
언젠가 다시 와서 이 길을 더 길게,
오래도록 걷고 싶다는 마음이 차올랐다.


샹그릴라로 향하던 길, 우리의 발길이 멈춘 곳은
세차게 흐르는 협곡의 한복판이었다.
트래킹을 하며 위에서 내려다보았던 물줄기는
그저 잔잔하고 평화로웠는데,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가 마주한 폭포수는
그야말로 대자연의 장관이었다.
포효하는 맹수처럼 쏟아지는 물보라 중심에는
호랑이가 딛고 건넜다는 커다란 바위,
호도협(虎跳峽)의 전설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었다.
자연의 거대함에 압도당하는 것도 잠시,
그 깊은 협곡을 오르내리는 길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의 화려하고 다양한 콘셉트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자연을 만나라고 만든
대륙의 기발한 스케일과 센스라니~^^
중국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유쾌한 재미였다.


다시 출발해 도착한 해발 3,000미터가 넘는 푸른 고원, 샹그릴라.
티베트인들의 세상인 이곳에서 장족(藏族)들의 공연을 보며 저녁 식사를 했다. 우와, 맨 앞자리에 앉아 마주한 장족들의 기골은 그야말로 장대했다.
맑은 고원의 눈동자를 닮은,
미소가 멋진 청년들과 아름다운 여인들이 펼치는 생동감 넘치는 공연을 보며 뜨끈한 샤브샤브를 먹는 순간은
비현실적일 만큼 풍요로웠다.
공연이 끝나고 마당 한가운데
커다란 모닥불이 피어올랐다.
타오르는 불꽃 주변으로 장족들과
여행자들이 하나 되어 손을 잡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 대열에 몸을 실었다.
스텝을 밟고 손을 흔드는 순간, 기묘한 전율이 일었다. '내 몸은 이미 전생 어느 장족이었을까?'
낯선 춤사위가 몸에 착 감기며
영혼이 먼저 흥을 내고 있었다.
시공간을 초월해 완전히 동화되어
함께 춤을 추던 그 밤의 공기, 그 순수한 행복.
티베트인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카와거보 설산의 품에 안긴 이 높은 고원에서,
나는 또 한 번 나의 오래된 영혼을 만났다.
샹그릴라 호텔의 아늑한 침대에 누우며,
그렇게 영적이고도 찬란했던
또 하루의 페이지를 감사함으로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