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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돌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무돌의 끄적끄적 낙서

스스로 학교를 떠났습니다.

무지개숲 돌고래^^ 2021. 10. 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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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1 아들이 고등학교를 자퇴를 했네요.
낮에 함께 학교에 가서 자퇴서에 사인을 하고 왔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자퇴를 선택한 아들을 지켜보면서
제 안에도 단단한 힘이 생겼음을 가만히 느낍니다.

첫 오디세이 학교로 1학년을 들어가며
처음으로 집을 떠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며
새로운 낯선 환경에 많이 외로웠노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던 아들이 다시 집으로 내려와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다시 학교를 떠나기로 선택을 하기까지
아이와 함께 머물러 주었다는게 다행입니다.

오디세이의 반년의 경험이 아이가 참 많이
확장되고 컸구나를 느낍니다.
아이 스스로도 그렇구요~
기존의 말 잘듣는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생각을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수도 표현할수도 있게 되었네요~
아직은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싹이 텄고 스스로 자랄 힘이 생겼다는걸 느낍니다.
아이와의 관계가 깊어지고
신뢰가 쌓인건 덤으로 얻은 수확이예요~^^

처음 아파서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마음의 스트레스가 몸으로 오는 아이를 보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에너지 힐링도 내면아이 치유도 함께 하며
온전히 아이와 머물렀네요~

그럼에도 자꾸 아픈 아이가
당혹스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아이에게 화살을 보내지 않으려고
제 자신을 치유하니
아이는 제 자신 안으로 더
깊이 사유하며 자기에게 맞는것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멋졌어요~^^

자신이 직접 경험하면서 배우는게 나에게
맞는것 같다는 아들~
엄마와 어릴적 숲놀이의 경험을 기억하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에 대한 믿음이 더없이 생깁니다
물론 저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되었기에
아이에 대한 믿음이 생겼음을 압니다.
그게 제가 제 자신의 치유를 이어가는 작은
뿌듯함인거 같아요~^^

제안의 학교는 아파도 가는곳인줄 알았었죠~
초등학교 1학년때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보면서 제 속이 까맣게 탔었어요~
아이에게 마치 문제가 있는줄~
제 안의 치유되지 않았던 상처가 있어
온전히 아이의 마음에 공명되지 않았었는데~
진심으로 아이의 마음과 연결이 되고 싶었어요~
뭐 아직 100% 는 아닙니다~^^
그래서 전 여전히 제 자신의 치유의 여정을
가고 있습니다.
제가 치유될 수록
제 자신도 제 주변도 두루두루 편안해지는
일상이 좋습니다^^
이번엔 아이와 함께 제 안에도
두터운 믿음이 생겼네요~^^

제가 제 삶을 행복하게 즐기며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제가 아이들에게
해줄수 있는 모습인거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제 삶을 행복하게 즐기며
애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살기를 기도합니다
아이 안의 신성에게 맡길 뿐입니다~^^
그 힘을 믿으니까요~^^

늘 처음 가는 곳에 대한 낯섬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던 아이였어요~
그런 아이가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네요~
더 큰 두려운 세상으로 나가는 아이에게
저와 남편은 믿음의 침묵으로
아이의 한걸음 뒤에서 잘 지켜보며 가보렵니다

제 인생이 아닌 아들의 인생을 존중하고
아이의 선택을 믿고 지지하려고 합니다

아이의 길이 꽃길이 아니겠지요~
학교에 다니든
다니지 않든 인생이 꽃길만 있지는 않지만
얼마전 공연을 보며 느낀 것처럼
삶은 고통이 있기에 아름다운것 같아요~
삶의 처연함을 몸으로 직면하며
자신을 잃지 않고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며 자신의 삶을 한걸음 한걸음 살아내는
사람들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 또한 고통안에서 허우적 거리고
죽을것 같았던 순간을 어찌 어찌
넘어왔더니 지금을 사는 것처럼

누군가를 위해 나를 희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엄마를 아빠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잘 보이기 위해 하는 공부가 아니라
진짜 니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걸 위해 공부도 하면 좋겠습니다~
나의 재능이 먼저 나를 위해 쓰이고
그 쓰임이 나눠질수 있기를…^^

우리 아들이 자신의 걸음으로
자신의 속도와 리듬대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전 40살 넘어 찾느라 좀 찌질했지만~^^;;

아~ 집에서 잔소리를 하지 않기 위해
정신줄 단디 붙들어야겠네요~^^;;
그래도 잔소리는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