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시아버님 제삿날이었다 난 4남매의 막내 아들과 결혼을 했지만 결혼후 2년뒤 큰 형님 가족이 미국으로 홀연히 떠나신 후 각 제사와 명절을 지내고 있다
2002년 영화일을 함께 하던 동료 아버님의 장례식에 갔던게 아버님과의 첫 만남이었다 육신을 벗은 아버님의 영혼은 날 기억할지 모르지만~ 그리고 다음해는 결혼을 앞둔 예비 며느리로 첫 제사라 함께 했고 그 다음해는 결혼을 하고 막내 며느리로 함께 했고 그렇게 한해 더 큰아들네에서 제삿밥을 드시곤 그 다음해부터 지금까지 막내네 집에서 제삿밥을 드시고 계신다~ 어머님과 함께 하다 몇년 전부터는 내 몫이 되었는데 그 이후부터 조금씩 먹는 사람들에게 맞추는 간소한 제삿날과 차례를 지내고 있다
물론 많은 제사들은 조금씩 줄어들고 지금은 아버님 제사만 지낸지 좀 되었다 오늘은 가족들이 모두 좋아하는 갈비를 올린다 먹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을 하지 않고 모두 먹는 음식 아버님이 좋아하신 고기로~
아버님은 막내네서 드시는 마음이 어떠실까? 막내 아들과 친하지도 않았던 아버님~ 살아 생전 얼굴 본 적은 없는 며느리~ 그래도 20년이면 1년에 3번은 함께 하신다고 상상하면 어떤 마음이실까? 아버님 사진을 보며 물끄러미 물어본다
‘고맙구나 아가야~ 고맙다..’ 왠지 쑥스럽지만 수줍은 아버님의 고백이 느껴지는 20년 만의 수줍은 고백같은 느낌이 느껴진 날~^^
아버님과 햇살 가득한 마당에 나와 잠시 함께 머물러 본다
방안에서는
지나간 시간은 추억 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