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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데이트 3 본문

무돌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

아들과의 데이트 3

무지개숲 돌고래^^ 2023. 5. 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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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날 즐기는 아들과의 데이트가 너무 좋다
사회적 잣대에서 아들은 고3이다
학교에 가고 늦게나 집에 오는 지금의 고3
내가 고3때와 달라지지 않고 더 정교하게
아이들을 입시 지옥에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아들은 게으른 백수처럼 보내지만
자기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걸 느낀다
오늘은 여권 사진을 함께 찍으러 가고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그림책방 품을 다시 디자인해준다
홍제천 불광천을 걷고
동네 옷가게에서 엄마에게
조끼를 기꺼이 사주는 아들~^^
그리곤 딸기빙수를 먹으며
사랑이야기를 한다
집에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갈비찜을 해서
함께 먹고 기차를 타고 다시 시골로 오면서
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지금 누릴수 있는 행복이 좋다
난 지금 고요하고 여유롭다
마음은 한없이 풍요롭다
몸은 편안하다
영혼은 기쁘다

요즘 겸손에 대해 생각한다는 아들
단순한게 다라며 심플한 디자인을 말하는 아들
여유롭게 지내고 싶다는 아들~^^
오늘도 우리가 계획한대로 모든게 흘러가지 않았다
원하던 브런치가게가 사람이 많아
다른 곳에서 밥을 먹고
여권사진 찍는곳도 예약이 안되어 허탕치려나
하다가 아들이 찍은 곳은 사람이 없다고 해서 갔지만
2시간 대기~
그 시간에 자연스레 카페에서 인스타를 손보고
불광천과 홍제천을 걷다가
연남동을 가자고 움직이다
그냥 동네 산책으로 바뀌고
그러다 옷가게를 보고 아들이 옷을 사주고
먹고 싶은 딸기빙수 가게에 사람이 많아
다른 곳으로 갔지만 그곳도 맛있던던~^^
정말 그 모든게 자연스럽게 흘러간 시간

내 나이가 되어 그토록 행복하고 싶어
찾아 헤매이던 것들이 내겐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그 안에서 내가 이완되고 부드러워지고
삶이 편안해졌음을~
초1때 학교에 가기 싫단 아들을 잡들이 했던
내가 이렇게 달라졌다~~^^

지금 우리아들이 누리는 시간들이 좋다
정말 믿음의 침묵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함께 할수 있음이 좋다
이 귀한 시간들이 허락됨에 한없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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