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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째 생일 - 부모로서 해줄 단 3가지 본문

무돌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

20번째 생일 - 부모로서 해줄 단 3가지

무지개숲 돌고래^^ 2024. 2. 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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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20살 생일아침.
무척이나 평화롭고
고요하고
행복한 아침입니다.

첫 아이를 품에 안았던 날
20해를 보내며
내가 많이 성장했구나를 느낍니다.
헉헉되고 버겁고 힘들고 좋은엄마 되겠다고
안달볶달했던 저를 짠하게 안아주는 아침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아직도 완성되지 못한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이다라는 감정코칭 첫 배움의 문구가
정말 이구나를 실감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안의 나를 키웠네요^^

품에서 보내는 기도🙏
——————

오늘은 아들의 20번째 생일이네요.
미리 주말에 서울에 올라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생일축하를 하고 내려왔습니다.


오늘은 품에서 몸길을 하고 명상을 하며
고요하고 평화로운 에너지를 전합니다
첫 자화상을 가족앞에서 추었던 날
박노해님의 시를 가슴에 품고
이러한 마음으로 살겠다 마음 먹었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다시 보니 그대로 살고있구나 싶어요^^
아이를 낳고 싶어 결혼을 했던 저는
좋은 엄마가 되고싶어 안달볶달 했던
욕심 많은 엄마였습니다
몸과 마음을 만나는 나를 만나는 여행을 하고
공부들을 하고 몸으로 직접 경험하면서
나도 나의 삶도 변했음을 느낍니다.
이 변화의 느낌이 너무 감사해요.
가족과 보내는 평범한 일상에서도
홀로 보내는 일상에서도
누군가와 보내는 일상에서도 느껴지는
자잘한 평화와 기쁨과 안온함과 풍요로움
그렇게 온전하게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이 주는
내가 정말 만나고 싶었던 일상의 기쁨들을
누리는 시간들입니다.

14년전 감정코칭을 강의할때 다짐했던 몇가지가 있어요.
행복한 엄마사람이 되고싶다
믿음의 침묵(몸을 처음 만난날 강렬한 경험으로 만났던)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다
자연과의 교감을 하는 삶을 살고 싶다.

시골로 이사와 가장 큰 풍요의 혜택은
어린시절 아이들을 숲으로 데리고 다니며
놀았던 일들입니다.
나도 잃었던 자연의 품을 어느날 느꼈듯이
아이들한테 큰 힘이 되리란걸 알지요.
자연의 품에서 키울수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이젠 정말
좋은엄마가 아닌
행복한 엄마 사람으로
인생의 선배로
때론 벗으로
내가 후진 존재가 아닌 나다운 존재로
아이들의 하루하루를 응원하며 살수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할뿐입니다
이렇게 지구별을 동행하다가 잘 안녕하는 날까지~^^

20번째 울 사랑하는 아들의 생일날
나 또한 평화로 기쁨으로 아들의 생일을
축하할수 있음에 감사하고 감사한날~^^
첫 품에 안았던 아빠를 꼭 닮았던 작은 꼬물이가
어느새 20살이 되었어요.
다정하고 멋진 아들~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아들~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운 아들~
스무살 생일을 축하하고
모든 길을 응원하고 사랑으로 함께한다😊

가족모두에게 전하는 그림책



이젠 나다움으로 좀더
나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
숲,춤,그림책,음식,
모두는 내 안의 생명 에너지를 살아나게 하고
조화롭게 균형있게 흐르게 하는 모든 것들이다
나를 이롭게 한 모든것들이
이젠 세상으로 잘 흐르는 상상을 한다.
함께 먹고 공부하고 기도하고 춤추고 노래하며
지구별을 함께 여행하는 공동체~~^^

품안 가득 햇살처럼




부모로서 해줄 단 세 가지

- 박노해(1957~, 전남 함평)

무기 감옥에서 살아나올 때
이번 생에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혁명가로서 철저하고 강해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허약하고 결함이 많아서이다

하지만 기나긴 감옥 독방에서
나는 너무 아이를 갖고 싶어서
수많은 상상과 계획을 세우곤 했다

나는 내 아이에게 일체의 요구와
그 어떤 교육도 하지 않기로 했다
미래에서 온 내 아이 안에는 이미
그 모든 씨앗들이 심겨져 있을 것이기에

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

첫째는 내 아이가 자연의 대지를 딛고
동무들과 마음껏 뛰놀고 맘껏 잠자고 맘껏 해보며
그 속에서 고유한 자기 개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기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

둘째는 '안 되는 건 안 된다'를 새겨주는 일이다
살생을 해서는 안 되고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 되고
물자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
거짓에 침묵동조해서는 안 된다
안 되는 건 안 된다! 는 것을
뼛속 깊이 새겨주는 일이다

셋째는 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자기 앞가림은 자기 스스로 해나가는 습관과
채식 위주로 뭐든 잘 먹고 많이 걷는 몸생활과
늘 정돈된 몸가짐으로 예의를 지키는 습관과
아름다움을 가려보고 감동할 줄 아는 능력과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홀로 고요히 머무는 습관과
우애와 환대로 많이 웃는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그러니 내 아이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유일한 것은
내가 먼저 잘 사는 것, 내 삶을 똑바로 사는 것이었다
유일한 자신의 삶조차 자기답게 살아가지 못한 자가
미래에서 온 아이의 삶을 함부로 손대려 하는 것
결코 해서는 안 될 월권행위이기에
나는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자 안달하기보다
먼저 한 사람의 좋은 벗이 되고
닮고 싶은 인생의 선배가 되고
행여 내가 후진 존재가 되지 않도록
아이에게 끊임없이 배워가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저 내 아이를
'믿음의 침묵'으로 지켜보면서
이 지구별 위를 잠시 동행하는 것이었다

-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느린걸음, 2010년 1쇄, 2021년 53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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