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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몸길 리츄얼 참여자 후기 본문

숲춤그림책 에너지힐링 프로그램 이야기

줌 몸길 리츄얼 참여자 후기

무지개숲 돌고래^^ 2021. 12. 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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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척추 리츄얼을 한뒤
참여자 분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는데 리츄얼 한 뒤의 느낌을 글로 보내주셨어요~^^
함께 공유도 허락해주셔서 공유합니다~^^
다정하고 시원하고 배려있는 움직임이란
말이 이 시간을 잘 표현해줍니다~^^

**********

<몸길 리츄얼명상 4번째 시간의 경험 기록>

화요일 저녁, 몸길 리츄얼 줌 수업시간이다.

화가 잔뜩나 속으로 씩씩거리며
수업을 위해 매트를 깔아둔 아이들의 놀이방으로 들어섰다.
화난 것이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잠시 5분간 숨을 고르고
입꼬리에 힘을 주어 미소를 장착해본다.

왜, 왜 화가났지?

왜 화나쩌 ㅇㅇ아?

내맡기기보다
억지로 억지로 반대로 끌어가고 있는 느낌.
중력을 거스르는 일상의 수많은 시간들.

무엇이 두려워 그렇게 나도 아이도 원치 않는 일들을
부지런히 쳐내고, 해내고 있을까?
문득 문득 멈춰서 '왜?'라고 자문해보지만,
대답을 찾을 수 없고
대안을 모르기에
하는 수 없이 내 앞에 쏟아지는 일들을 부지런히 해내며
나의 불안과 두려움을 잠재운다.


그러고선, 이렇게, 잔뜩 화가 나 있는 것이다.


오늘 내 몸은 단단히 삐져있다.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나도 노력했다고!" 라며
애쓰고 애쓴 몸이 화를 내기도 한다.

리츄얼 시간이 시작되고,
거짓말처럼 바로 입꼬리의 힘을 풀고, 턱의 힘을 빼는 느낌을 기억해낼 수 있었다.
바짝 말랐던 입안에 단침이 고여 혀 아래부터 채워지기 시작한다.

달다, 달아.

아, 이제 나는 안전해.
이제 나는...쉴 수 있어.
잘 해야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4번째 시간은 척추를 중심으로 움직여 보았다.

턱부터 아래로 툭 떨구며,
경추부터 차례로 열어 척추를 열어 사이사이에 빛을 비추어주니
단단하게 굳어 있던 내 몸은 슬라임처럼 녹아버리고,
거부할 수 없는 다정한 손길에 무장해제 되었다.

힝-

마음 속에서 자꾸만 새어나오는 소리.

"히잉-"


이렇게 해주면 녹아내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어?
화가 안 풀리고 어떻게 베겨?

척추를 하나하나 열어 빛을 쪼이자,
너~어무 시원하다. 그리고 편안하다.

유연성 제로인 내가 억지로 나를 당기고 잡아찢는 스트레칭보다
이렇게 다정하고 배려있는 시원한 움직임은 처음이다.

나는 나의 몸을 챙긴다고,
여지껏 내 몸을 더 고생시키는 것 밖에 할 줄 몰랐다.

누워서 바닥으로 아래로 아래로 꺼지는 느낌으로 호흡하는 순간
나는 고단한 생이 끝난 사람이 된다.

살아내느라 애썼다며 영원한 휴식을 보장받는 느낌이다.

더 깊이 깊이 땅으로 내려앉으며 깊은 휴식과 편안함을 느낀다.
평생의 긴장을 이 순간만큼은 다 놓아버리는 듯 이완되는 느낌.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으려는 어깨와 목에 최대한 호흡을 불어넣어 툭, 내려놓아본다.


아흐흐흐흐흐 조오타.

마지막 음악을 향해 가고 있을 즈음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
햇살이 따가움과 따뜻함의 중간으로 내리쬐는 제주 해변에 누워
너무나 여유롭게 발가락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생일 음악에 뻥 터져버린 나의 눈물.
기다렸다는 듯이 그간 눌러온 수액들이 모두 눈으로 빠져나온다.
이유를 급히 찾아 주절되어 보았지만,
아직도 그 이유를 정확히 잘 모르겠고,
그저 나와야할 눈물들이 아직 너무 많이 남아있다는 것만 느낄 수 있다.


다시 돌아보자면,
여름부터 나의 키워드이자 목표는 #이완 이다.

애쓰지 않기.
편안하게.
모자라게.
나아가 저거 또라이다(미친년이다) 소리도 들을 수 있다면! (꿈이 크다)

너무 멀.쩡.한. 나흘을 보낸 나는 몹시도 피곤했다.

어제의 가장 좋았던 동작을 떠올리며
저녁 밥을 먹고 있는 아이들 옆에서 혼자 머리부터 툭!
떨구어 본다.

팔도 덜렁덜렁~

호흡한다.
"흐어~"

이 모습을 본 아이들이 소리친다.
“으악 귀신이다!”
“여보세요(신고하는 척) 여기 우리엄마가 이상해요.”

흐흐흐
으악, 이상하다 소리 들었으니,
성공의 순간도 쌓여가는구나.

더 많이 이런 시간들을 챙겨주지 않으면
내 몸은 더 단단히 삐질지 모르겠다.

******
리츄얼을 하고 움직임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로 마무리되는 과정은 내 몸 안에서 단단히 뿌리가 내려지는 과정이다. 나도 이리 섬세하게 글을 못썼는데 참여자분의 글을 보며 그분의 움직임과 나눔을 통해 비워지고 편견없이 받아들이는 경험은 정말 아름답고 멋지고 대단한 느낌이다~^^

오롯하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
몸에게 집중하며 리츄얼과 즉흥의 움직임으로
몸과 마음의 일치를 이루어내면
내 영혼이 좋아하고 그렇게 정신 생각의 차원이 열리는
나의 4바디가 모두 두루두루 치유되는 경험이다
내 영혼이 사랑하는 시간~
내게 영혼의 느낌을 만나게 해주는 시간이다

귀한 나눔 고맙고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