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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춤 &빛춤 치유 여행 이야기

나는 춤을 춘다

무지개숲 돌고래^^ 2021. 1. 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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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하면 당신은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숲춤 프로그램을 하며 이 질문을 할때
들었던 재미난 답변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 있다
“퇴폐” “나는 못춘다” “이상한것” “발레리나”
“몸치” .... 등등...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 여기는 마음들~
춤이라는 글자 하나에 우린 벌써 몸이 얼어붙는다.
나도 그랬다.
기억을 거슬러 대학 연극부 시절 첫 배역이
여가수 역할이었다.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야 하는 역할~
세상에~
난 타고난 음치에 몸치였는데 내가 여가수란 역할을 했었다니 지금 생각해도 참 삶의 아이러니 같은 순간이었다.
이또한 신의 섭리?? ^^
그때 내게 춤을 알려주던 동기 친구(이 친구는 나이트를 즐겨 가는 춤추는걸 정말 좋아하던 친구였다 통통한 그 친구의 웨이브는 정말 멋졌다~^^) 물론 나는 나이트에
대한 편견이 있던 고지식한 마음이 몸도 꽁꽁 묶여있던 21살~ ^^ 으~ 정말 돌아가고 싶지 않은 20대~^^
20대를 생각만해도 우울하다~^^;;
그런 내가 여가수 역을 맡아 춤을 배운다고 배웠지만
지금 생각해도 헛웃음이 날만큼 어이없던 몸 동작들이었다. 춤을 알려주던 친구도 포기하고 그냥 니가 하고싶은데로 하라며 포기선언을 해서 그냥 뭐 서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던 웃푼 추억을 가진 그런 내가 지금은 춤을 춘다.
세상은 그래서 재미있나보다.
지금은 춤을 춘다는건 그냥 나에겐 삶이다.
춤은 그냥 모두의 몸짓이다
춤은 모든 예술의 어머니라고 했듯
몸을 가진 사람이면 모두 춤을 춘다
왜냐면 모두 움직이고 살아가니까~
춤은 그저 움직임이고 몸짓이다.
그리고 모두가 다르듯 모두 다른 몸짓을 하며 산다
내 몸에 공간들을 열고 그 공간들이 길을 내고
그 길을 따라 자연스러운 몸짓들이 경험되고
그 경험들이 깊어질수록 나는 자유가 된다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이던 자유~^^
나는 무용수도 나는 어떤 형태의 춤도 배우지 않았고
극도로 심한 몸적 트라우마를 지닌채
꽁꽁 얼어붙어 살아가던 몸을 가진
그냥 엄마이고 아줌마이고 아내이고 딸이고 어떤 역할의 나로 살던 내가 이 맘껏 움직이는 몸을 만나고 춤을 만나
비로소 내가 나로 살아가는 삶의 기술을 익혔다.
비로소 내가 나로 만나는 시간들...
있는 그대로 온전하게 나와 조우하는 시간들...
몸안에 잠든 지혜를 만나고 깨우고 알아가는 시간들이
내 안에 깊이 잠든 숲을 깨우고 나무와 바다와 강과 풀과바위를 만나는 일이 그리고 그 경험을 나누는 일이
이번생에 나의 미션일까?
그렇다면 난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