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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숙 - 루미 본문

무돌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하여/무돌의 끄적끄적 낙서

여인숙 - 루미

무지개숲 돌고래^^ 2021. 6. 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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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숙 The Guest House

잘랄 루딘 루미(Jalal ad-Din Muhammad Rumi)
(1207-1273)페르시아 수피(이슬람신비주의자)시인

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과 같아서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우울, 야비함,
그리고 어떤 찰나의 깨달음이
예기치 않은 손님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잘 대접하라.
설령 그들이 그대의 집 안을
가구 하나 남김없이 난폭하게 휩쓸어가 버리는
한 무리의 아픔일지라도.

그럴지라도 손님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모셔라.
그는 어떤 새로운 기쁨을 위해
그대의 내면을 깨끗이 비우는 중일지도 모르니.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미움,
그 모두를 문 앞에서 웃음으로 맞아,
안으로 모셔 들여라.

어떤 손님이 찾아오든 늘 감사하라.
그 모두는 그대를 인도하러
저 너머에서 보낸 분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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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알게 되고 이 시를 읽으며 깊이 감동 받았더랬다.
이제야 비로소 어떤 손님이 찾아오든 감사로 맞이할 수 있을 거 같으다.
다시 오랫만에 읽으며
더 깊이 시의 느낌이 다가온다.

오늘 내게 찾아온 손님은 무기력이다.
무거운 에너지가 나를 누른다.
그 무기력감이 시를 읽으며 스르르 빠져나가는 이 느낌은 뭐지?
이런 찰나의 연결들이 감사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