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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돌의 스페인 여행편지 2 본문

무돌의 영화 이야기

무돌의 스페인 여행편지 2

무지개숲 돌고래^^ 2023. 10. 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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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였던가요?
건축가가 주인공이 드라마가 있었는데
그 드라마에서 가우디에 대해 이야기 하는걸
본적이 있었어요.
‘아~ 저런 건축가가 있구나…’ 호기심이 생겼었는데
그 이후 많은 여행방송에서 스페인이 조명이 되면서
막연한 어떤 그리움이 생겼습니다.
그 그리움을 드디어 만나러 왔네요~^^


첫 장소는 구엘공원에 왔어요.
혼자 왔다면 더 오래 머물고 싶던 공간입니다.
사람이 빠질 시간까지 앉아 있고 싶었는데
금새 보고 나가는 아들님의 여행에 맞추기도
해야해서 아쉬움을 남기고 나왔어요.
가우디의 후원자인 구엘이
이상적인 전원도시를 만들려고 했지만
분양이 되지 않아
집은 3채만 지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신의 섭리였을까요?
집들이 많아지고 모두 분양이 되었다면???
괜한 상상을~^^


모든 공간들이 춤추는 공간이 됩니다.
춤추는 여행자들과 와서
모든 공간에서 춤을 춘다면 어떨까 상상해봐요.
그렇게 내려오는데 음악을 틀고
춤추는 남녀가 있었어요^^
저도 함께 추고 싶었지만~^^;;
다음 춤추는 여행자들과 다시
이 모든 공간에서 춤이 되는 상상을 하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춤추는 커플

바다가 보이는 풍경과 나무들,
돌로 만든 길, 십자가가 있는
해가 뜨면 제일 먼저 해가 들어오는
성당을 만들려고 했지만
십자가만 지키는 공간을 봅니다.
새들과 함께 기타를 치며 노래부르는
아저씨가 있고
그 곁을 지키는 나무가 있어요.
저 나무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그곳을 지키면서
십자가와 함께
가우디의 마음을 알았을것만 같아요.

가우디를 만나는 여행길은
매 순간 기도가 됩니다🙏
마치 신을 만나고 함께하는 순간들이
제 안에서 깊어지는것 같아요.

구엘공원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오다가 보이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빠에야가 소금덩어리를 먹는 기분이었어요~^^;;
별점 안보고 들어갔더니 정말 맛이 없었어요.
아들의 메뉴 까르보나라도 별로였지요.
빠에야를 드신다면
소금을 빼달라고 해야하는 이유가 분명하네요~^^
스페인에서의 첫날을 그렇게 보내고
첫날이라 몸이 긴장했는지 숙소에 오자마자
잠이 들었답니다~^^

다음날은 가우디투어를 예약했는데
여행와서 투어예약은 처음이라
어떨지 몰랐는데
막상 하고 보니 힘들었어요~^^;;
게다가 몸이 마법에 걸리는 날이 되어
서서 듣는게 힘들었나봅니다.
정말 숙소에서 기절~^^

물론 투어를 해주시는 가이드분은 정말
열정가득
프라이드가 있고
인문학적인 배경이 엄청 나셨었어요~^^
한번쯤은 들어보면 스페인 특히 바르셀로나지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가우디에 대한 이야기들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
까사바트요와 까사밀라
부잣집의 멋지고 아름다운 집을
들어가보니 아~ 뭐랄까?
예술가에게 필요한건 돈 많은 건축주? ^^
바트요씨는 집을 팔았는데
지금의 주인이 춥파춥스 사장님이라는데
입장료는 비쌉니다~^^;;
젤 비싼 골드로 들어가보니 방하나를 더 볼수 있었어요.
가이드 장비도 패드로 화면이 보이고~^^
그래도 춥파춥스사장님이 입장료를 과하게 받으신듯~^^;;
골드는 50유로인데 약 7만원정도^^


저도 숲수업을 할때
자연의 모든것들은 대부분 곡선의 형태라고
직선의 건축은 인간만 만든다는 말을 하는데 가우디의 모든 작품에는 자연과 연결되어 있고
모자이크와 곡선으로
이루어진 건물과 실내 인테리어가 참 대단하단
느낌이었어요.
가우디는 “직선은 인간이 만든 선이고,
곡선은 하느님이 만든 선이다.” 라고 했다네요~^^

인간이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거기엔 “시간과 정성과 돈” 이 있으면 가능하다니
그래서 후원가가 되고 싶다는 상상도~~^^

까사바트요는 외관을 보고 있으면
해저속 느낌이 났는데
정말 그걸 구현했어요~
파도치는 집이라니~
그것도 사람의 시선에 따라 달라요.
게다가 물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
빛에 따라 건물의 색이 달라지는 것~
정말 빛의 마술사였던 느낌입니다.


이런 집에서 살았던 아이들은 어땠을까?
그 아이들은 커서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정말 궁금하네요?
아는분 없으려나?
나중에 가우디투어 가이드님한테 물어보고싶네요~^^

아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막상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은 그 집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나중에서야 아~ 내가 그런 집에 살았었구나?
알았을 수도 있겠다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무튼 궁금하긴 합니다.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우디는 건물 하나하나
구조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지 않은게 없어요.
환기구를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상상속의 집^^
환기구와 창
사랑의자


입장권 골드는 방 하나를 더 보는데
안방? 바트요씨 부부가 살았던 방이예요.
그 당시 부자들의 방을 볼까요^^

지구본
밤에 별을 보면 어떨까?
음악을 들어보고 싶어요~^^
결혼할때는 날씬~^^

일하는 분들의 방이 있던 다락방과
굴뚝이 있던 옥상 또한 그냥은 없다는게
놀라울뿐입니다~^^
상상의 집에서 진짜 사람이 거주했다는것~^^
왜 그토록 가우디는 신의 형태인 곡선으로
만들고 싶어했을까요?
웬만한 정성이 없으면 할 수 없던 것을…
자신안의 신성을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요?
현대에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런 가우디 같은 건축을
할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전 왠지 불가능하다고 느껴집니다.
자연앞에 겸손한 가우디이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그건 파밀리아 대성당에서 빛이 납니다.


까사바트요가 가우디의 중기라면
성당에 몰두하기전 마지막 집이 까사밀라예요.
까사밀라는 결국 마지막 완성을 못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어요.
마리아상을 결국 올리고 싶던 곳에 못올렸고
낙심한 가우디는 이후 성당 건축에만 몰두했다고 하네요.
가우디가 원하는대로 집을 지으라 했지만
시대적인 상황과
밀라의 부인은 그 집을 싫어했답니다~^^;;
사실 밀라부인의 돈으로 집을 짓는건데…
저라면 좋아했을거 같은데~^^;;

까사바트요가 파도면
까사밀라는 모래사장입니다.
정말 바닷가에서 모래사장을 보니
아~ 이러걸 가우디도 보았겠구나~^^
보는게 아니라 그걸 건축으로 구현을 했다는게
천재가 아니고서야~~^^


까사밀라-모래사장


가우디는 정말 다른 세계속 사람이었던거 같아요.
자신의 건물이 지금 후세에 이렇게 사람들이
멀리서 보러 오는지 상상이나 했었을까요?
까사밀라에서 인상적인건
젤 윗층에 다락이었어요.
마치 가슴우리를 만들어 놓은 공간이었어요.
몸 수업을 할때
흉곽, 가슴우리가 우리 몸에 어떻게 디자인 되어있는지
찬찬히 만져보고 상상을 하는데
그걸 구현한 공간이 있다는게 정말 멋졌어요.



그 내밀하고 보호받는 공간에 서서
가우디는 어떤 상상을 했을까?
그 공간에 들어선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을 주고 싶었을까?
거미줄을 보고 건물로 연결한 천재~^^
하나하나 시간과 정성의 흔적들~^^
그 흔적의 결정판은 파밀리아대성당입니다.

“신이 창조한 첫번째 솔루션의 단순함으로 돌아가는것
단순한 모방이 아닌
복사하고 표현하는것으로
구성되지 않으며
중요한것은
세상과 사물의 영혼속으로 들어가는것” 미학적이면서
미학적단순성
내 삶은 단순함을 추구하는 견습생이었습니다
’나는 겸손한통역가입니다‘
신의 창조물과 연결하는 겸손한 통역가라니
너무나 멋진말 같아요.

저도 제 작업의 근간이 자연이고
내 안의 자연성(숲)을 만나
내 안의 신성을 연결하는 작업인데
겸손한 안내자가 되고 싶다란 기도를 해봅니다.🙏

저 군인에게 손을 대면 이야기를 건네준답니다
군인들의 정체는 굴뚝~^^

옥상의 군인들~^^
굴뚝도 저렇게 만들다니~^^
더 머물고 싶어찌만 아쉽게 나왔어요.
저 굴뚝들이 건네는 은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지만 나와야했어요~^^;;

그렇게 가이드님이 알려준
까사바트요 근처 식당에 왔는데
피곤함이 사라지고
먹는 행복감이 차오르던 정말 가격대비 훌륭한 맛집~^^
다음에 온다면 꼭 가서 먹으려고요~^^


여행은 누구와 오는지 중요하지요.
아들과 함께 하면서 투닥거리기도 하고
다시 화해도 하고
그럼에도 이런 순간 공간에 함께 존재함으로
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세상과 사물의 영혼속으로 들어가는것이란
가우디의 말을 음미하며
모두 존재함으로 충만한 날들 되시길🙏

파밀리아 대성당은 좀더 음미하며
편지를 써보려고 합니다.
사랑을 전하며~~~ 💜